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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의 하루: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by smiley-sj 2025. 8. 9.

오늘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 실험, 식사, 수면 등을 통해 우주정거장의 하루,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생활할까?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우주정거장의 하루: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우주정거장의 하루: 인간은 우주에서 어떻게 생활할까?



국제우주정거장의 구조와 우주인의 일과


국제우주정거장은 고도 약 400km 궤도에서 지구를 하루에 약 16바퀴 도는 인류 최대의 과학기지이다. 1998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 15개국이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연구와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축구장 크기 정도의 구조로, 모듈화된 공간에 실험실, 조정실, 생명유지시스템, 운동 공간, 수면 캡슐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되어 있다.

우주인의 하루는 생각보다 매우 체계적이고 바쁘다. 일반적으로 오전 6시에 기상하고,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에 취침하는데, 이는 지구상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조정된다. 우주는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기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하루에 총 16번의 해돋이와 해넘이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우주인의 생체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구상의 그리니치 표준시를 기준으로 시간표가 정해진다.

하루 일과는 주로 과학 실험, 장비 점검, 지상 통신, 운동, 식사, 위생 관리로 구성되며, 업무는 대부분 지상 관제소와의 실시간 교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지상에서 과학자들이 설계한 실험을 수행하거나, 국제 협력 과제로 주어진 임무를 소화하는 것이 일상이다. 우주인의 업무 일정은 분 단위로 정리되어 있으며, 일정한 루틴 속에서도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는 미세중력 환경(무중력과 유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상 동작에도 상당한 변화가 요구된다. 걷는 대신 벽을 손으로 밀며 ‘떠다니듯’ 이동하고, 앉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작업 공간과 식사 공간에는 의자가 없다. 모든 물건은 떠다니지 않도록 벨크로(찍찍이), 자석, 스트랩으로 고정해두어야 하며, 작업 중에도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신체를 고정시켜야 한다.

우주인은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지상과의 화상통화를 하며, 실험 결과를 보고하거나 가족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외부 활동(우주유영)이 예정되어 있을 경우, 준비 시간만 하루 이상이 소요되며, 이때는 임무 수행뿐 아니라 생명 유지 시스템 점검, 우주복 착용 훈련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결국, 우주인의 하루는 철저한 규칙과 과학적 루틴 속에서 유지되며, 미세중력이라는 특수 환경 속에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기술을 진화시키는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우주에서의 식사와 수면: 무중력 환경에서 가능한가?


우주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인 미세중력 상태에서 ‘먹고 자는 일’은 놀라울 만큼의 기술적 지원과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된다.

 

식사: 떠다니는 물방울과 튜브 속 음식
국제우주정거장 에서는 식사를 위해 특별히 준비된 ‘우주식’이 사용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물 없이도 섭취 가능하거나 적은 양의 물로 재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식사는 진공포장되어 있으며, 재수화(물 주입) 후 먹을 수 있는 분말 식품, 냉동건조식품, 캔 음식, 파우치식 형태로 제공된다.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을 주입하여 식사를 준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공중에 떠다니지 않도록 각 식품에는 빨대형 흡입구가 있거나, 특수 포장재로 구성되어 있다. 음식은 포크나 수저보다는 벨크로가 부착된 스푼, 혹은 손으로 짜 먹는 방식으로 섭취한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냄새를 잘 맡기 어려워 향신료 사용이 제한되며, 대신 간장, 바비큐 소스 등 강한 맛의 양념이 주로 사용된다. 단, 액체 상태 양념은 흘러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에, 젤리 형태로 변형해 제공된다.

물을 마시는 것도 어렵다. 물은 지구에서 보내기도 하고, 국제우주정거장 내부의 재활용 시스템(소변과 습도 응결수를 정화하는 기술)을 통해 얻기도 한다. 물은 투명 파우치에 담겨 있으며, 빨대로 흡입해서 마시는 방식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개인의 취향도 존중되어, 우주인이 선호하는 메뉴를 ‘보너스 식단’으로 몇 개 가져갈 수 있다. 김치, 불고기, 된장국과 같은 한식 우주식도 한국 연구진에 의해 개발되어 실제 우주에서 제공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식문화 만족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 떠다니는 침낭과 90분의 밤낮 변화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침대에 눕는다’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하다. 대신 우주인들은 벽이나 벽면에 수직으로 설치된 수면 캡슐 안에서 침낭에 몸을 고정한 채 잠을 잔다. 이 수면 캡슐은 방음·방진 기능이 있어 외부의 기계 소음이나 진동을 차단하며, 개인 조명과 환기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몸이 둥둥 떠다니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침낭을 고정시켜 몸이 한 곳에 머무르게 하고, 머리도 부유하지 않도록 간단히 묶는다. 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잠을 자는데, 몸의 압박이 없기 때문에 근육은 더 이완되지만, 수면의 질은 개인차가 존재한다. 우주인은 매일 약 8시간의 수면을 권장받지만,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불면이나 생체리듬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90분마다 해가 뜨고 지는 환경이기 때문에, 시각적 혼란을 막기 위해 조명은 인공 조명으로 조절되며, 일정한 시간에 빛을 줄이거나 블루라이트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지구의 ‘낮과 밤’을 인위적으로 재현한다. 멜라토닌 보조제를 복용하거나, 수면 시간에 명상·음악을 활용하는 것도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결국, 식사와 수면 모두 과학기술과 인류의 적응력이 만들어낸 결정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장기 우주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 기반이 될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의 과학 실험과 운동: 우주에서 인간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는가?


우주정거장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지구에서 할 수 없는 수많은 실험을 수행하는 최첨단 과학 실험실이다. 또한 인간이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인체 실험 현장’이기도 하다.

 

우주 실험: 생물학, 재료과학, 의학의 전진 기지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수많은 과학 실험이 진행된다. 대표적으로는 유전학, 단백질 결정화, 줄기세포 실험, 신약 개발, 미세중력에서의 세포 반응 분석 등이 있으며, 이는 지구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조건을 실현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단백질 결정은 중력의 영향 없이 보다 정밀한 결정체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는 항암제나 면역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식물 재배 실험을 통해, 인간이 장기 우주여행 시 필요한 식량 자급자족 기술도 개발 중이다. NASA는 ‘베지’ 프로젝트를 통해 상추, 무, 고추 등을 우주에서 재배하며, 향후 화성 탐사에서 필수적 기술로 여긴다. 이러한 실험은 과학뿐 아니라, 우주인의 심리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한다. 생명을 돌보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줄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운동: 중력이 없는 환경 속에서의 신체 유지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근육과 뼈가 빠르게 약해진다. 우주인은 땅에 발을 딛지 않기 때문에, 다리 근육과 척추, 심지어 심장 근육까지도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일 최소 2시간의 운동이 의무화되어 있다.

국제우주정거장에는 특별히 설계된 운동 장비가 있다. 러닝머신, 사이클 머신, 저항 운동 장치 등은 중력의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진공이나 밴드 형태로 저항을 만들어 근력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달리는 동안 몸이 붕 뜨지 않도록 허리벨트를 사용하여 러닝머신에 고정한 채 달려야 한다. 이러한 운동은 근육 위축을 방지하고, 골밀도 감소와 순환기계 기능 저하를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운동은 우울감, 고립감, 불면증을 줄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지구와 단절된 환경에서는 심리적 건강이 생존만큼이나 중요하며, 운동은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고 감정을 안정시키는 필수 수단으로 작용한다.


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인간이 지구 바깥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적 검증의 연속이다. 그 안에서는 하루하루가 실험이며, 모든 생활은 하나의 연구 대상이다. 식사, 수면, 운동, 심리 상태까지 모든 것이 미세중력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이는 화성 이주, 달 기지 건설, 장기 유인 탐사의 초석이 되고 있다.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지만, 국제우주정거장은 그 상상이 구체적 현실로 실현되는 장소다. 그곳에서 보내는 하루는 곧 미래 인류가 지구 밖에서 살아갈 가능성을 증명해가는 과정이다. 우주정거장의 하루는 고립이 아니라 연결이며, 불확실성 속의 질서이며, 무엇보다도 ‘가능성’을 향한 가장 구체적인 실험실이라 할 수 있다.